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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경상남도의 중심 도시이자, 한국 남부에서 가장 풍경이 아름답고 역사 깊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 도시는 특히 남강(南江)이라는 강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남강을 따라 이어지는 여행 코스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걷기 좋은 힐링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진주성에서 시작해 촉석루, 진양호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한국의 정취와 서정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여행으로 완성됩니다. 역사, 경관, 문화, 힐링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진주 남강 도보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진주성 – 임진왜란의 역사와 도시의 중심에서 걷다
진주 여행의 시작점은 언제나 진주성입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의 현장으로, 김시민 장군이 왜군 2만을 물리친 전설적인 방어전이 펼쳐졌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성곽은 남강을 따라 U자 형태로 이어져 있으며, 진주의 상징이자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성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으로 저렴하며, 내부는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의 산책 코스로도 활용됩니다. 진주성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명소들을 꼭 방문해보세요.
- 진주박물관: 진주성과 관련된 유물뿐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의 기록, 의병 활동 등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실내 전시관이라 날씨와 상관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 의기사: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민간인과 의병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전각으로, 매년 제향 의식이 열립니다.
- 김시민 장군 동상: 진주성 동문 근처 언덕에 위치하며, 성 아래 남강과 진주 시내를 내려다보는 장군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의 기개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공북루: 성 안에 위치한 누각으로,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남강의 물결과 시가지, 멀리 진양호 방면까지 탁 트인 풍경이 펼쳐져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는 노을이 강물에 비치며 황금빛 절경을 선사합니다.
2.촉석루 – 진주의 문화와 감성이 깃든 누각
진주성 남문을 지나면 촉석루에 도달합니다. 촉석루는 진주의 대표 누각이자, 조선시대부터 남강의 경관을 감상하던 장소입니다. ‘촉석’은 ‘우뚝 선 바위’라는 뜻으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논개사당(의암사): 촉석루 아래에는 ‘의암(義巖)’이라는 바위가 있으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함께 투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이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 남강다리 야경: 촉석루에서 남강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진주 야경의 명소입니다. 저녁이 되면 촛불처럼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강물 위에는 조용히 반사되는 진주시의 불빛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예술회관 거리: 촉석루 남쪽으로는 진주예술회관과 지역 갤러리, 전통 찻집, 북카페 등이 모여 있어 감성적인 카페 투어나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특히 촉석루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하이라이트 장소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누각 아래 강물에 수천 개의 유등이 띄워지고, ‘소망의 등’을 직접 만들어 띄우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3.진양호 – 걷고 쉬고,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나다
진주의 마지막 코스로 추천하는 곳은 진양호입니다. 진주 시내에서 차로 약 10~15분 거리에 위치한 진양호는, 남강의 흐름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진주의 대표 힐링 명소입니다.
- 진양호공원: 넓은 잔디광장과 함께, 수목원, 생태학습장, 야외무대, 어린이놀이터 등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입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가을이면 단풍과 호수 풍경이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떠오릅니다.
- 진양호 전망대: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진주시 전경과 멀리 남강댐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진양호 동물원: 사슴, 원숭이, 사자, 새 등 다양한 동물이 있으며, 동물원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진양호 인근에는 로컬 맛집도 밀집해 있어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적합합니다. 추천하는 음식으로는 진주냉면, 진주육회비빔밥, 한우국밥 등이 있으며, 공원 바로 앞에는 오래된 한우 전문식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진주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오래가는 여운을 남깁니다. 남강을 따라 이어지는 진주성, 촉석루, 진양호 코스는 도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느린 여행의 정수입니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휴식을 모두 아우르는 이 코스는 혼자 떠나는 여행자부터 가족, 연인,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맞춤형으로 다가옵니다. 도시 속에서도 고즈넉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진주에서 남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세요. 이 길 위에서 당신은 분명히, 잊지 못할 한국 여행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될 것입니다.